모텔이나 중소형호텔 매물을 검토하는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이 있다. “객실 30실이면 월매출이 얼마나 나와야 합니까?” 그러나 나는 이 질문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객실 수가 아니라 “내 현금 10억원을 넣었을 때 모든 비용과 금융비용을 내고 매월 얼마가 실제로 남는가”다.
30실은 수익을 만드는 그릇일 뿐이다. 투자자는 객실을 사는 것이 아니라 그 객실이 앞으로 만들어낼 현금흐름과 5년 뒤 다시 팔 수 있는 자산가치를 사는 것이다.
자기자본 10억원을 투입해 세전 기준 월 1,000만원이 남는다면 연간 1억2,000만원, 단순 자기자본 현금수익률은 12%다. 월 1,250만원이면 15%, 월 1,500만원이면 18%다. 반대로 월 500만원이면 6%다.
숙박업은 아파트 임대처럼 수동적인 투자가 아니다. 직원, 세탁, 비품, OTA 수수료, 전기·가스, 시설수선, 리뷰관리, 가격관리와 24시간 운영리스크를 부담한다.
따라서 현금 10억원 투자라면 최소 월 1,000만원 전후, 가능하면 1,200만~1,500만원의 세전 순현금흐름이 나오는지를 먼저 보아야 한다.
여기서 순현금흐름이란 매출에서 월세만 뺀 돈이 아니다. 인건비, 공과금, 세탁비, 비품비, OTA 수수료, 광고비, 수선비, 관리비와 대출이자까지 지급한 뒤 투자자에게 남는 돈이다.
같은 현금 10억원, 같은 30실이라도 서울·수도권과 지방 50만 도시의 요구수익률은 달라야 한다.
서울 핵심·역세권은 월 1,000만원 이상을 최소 검토선으로 볼 수 있다.
서울 우량상권이나 수도권 핵심도심이라면 월 1,200만~1,500만원이면 상당히 매력적이다. 반면 지방 50만 도시의 핵심 숙박상권이라면 최소 월 1,250만원, 가능하면 1,500만원 이상을 요구하고 싶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방은 5년 뒤 매수자를 찾는 난이도, 토지·건물의 환금성, 인구감소 위험, 특정 산업이나 관광수요 의존도가 일반적으로 서울보다 높다.
따라서 지방일수록 현재의 현금흐름이 미래가치의 불확실성을 더 많이 보상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자기자본 10억원에 대출을 활용해 20억~25억원 안팎의 숙박업소를 취득했다고 가정하자.
대출과 운영비를 모두 지급한 뒤 투자자에게 월 1,000만~1,500만원이 남으려면 결국 영업에서 충분한 이익이 먼저 만들어져야 한다.
운영효율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월매출 5,000만원인데 실제로 1,500만원이 남는 호텔과 월매출 7,000만원인데 700만원밖에 남지 않는 호텔이 있다면 전자가 더 좋은 투자자산이다. 무인운영, 인력구조, OTA 의존도, 객실관리 효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숙박업 투자에서는 **“월매출 얼마냐”보다 “그 매출에서 얼마를 남기느냐”**가 더 중요하다. 결국 매출 경쟁이 아니라 영업이익 경쟁이다.
또 하나 볼 수 있는 숫자가 객실당 월매출이다. 30실 호텔이 월매출 6,000만원을 올린다면 객실당 월매출은 약 200만원이다. 이 수치가 높은지 낮은지는 지역 ADR과 가동률, 대실 비중, 주말 편중도를 함께 보아야 한다.
단순히 총매출만 보면 객실 수가 많은 호텔이 좋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객실당 생산성과 비용구조가 더 중요한 비교지표가 된다.
2026년 숙박시장은 외래관광객 회복과 서울 호텔 실적 개선이라는 긍정적 흐름이 있다. 서울은 높은 객실점유율과 객실단가, 제한적인 신규공급이 호텔 투자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효과가 지방 중소도시까지 똑같이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 지방에서는 인구보다 ‘외부에서 돈을 가지고 들어오는 사람’이 중요하다.
산업단지 출장객, 대학병원 보호자, 대학·공공기관 방문객, 관광객, 스포츠대회, 축제, KTX와 공항 이용객, 장기체류 근로자가 실제 숙박수요를 만든다.
따라서 인구 50만이라는 숫자만으로 좋은 숙박상권이라고 판단하면 안 된다. 그 50만명이 호텔에서 잘 이유가 있는지를 따져야 한다.
2031년쯤 30실 호텔의 가치를 결정할 요소는 세 가지라고 본다. 토지가치, 영업가치, 변신가능성이다.
서울의 우량 역세권 호텔은 숙박영업이 일시적으로 흔들려도 토지가격, 상업지역 활용도, 재건축·증축·용도전환 가능성, 외국인 관광수요와 넓은 매수자층이 자산가치를 방어해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수도권은 더 선별해야 한다. GTX·철도, 공항 접근성, 산업단지, 업무단지, 대학병원, 공연장, 전시장처럼 숙박을 발생시키는 시설이 실제로 있는지가 중요하다.
지방 50만 도시는 토지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보다 운영수익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 지방에서도 좋은 호텔은 분명 있다.
산업단지나 관광거점, 대학병원, KTX역 주변처럼 평일과 주말 수요가 모두 존재하고 경쟁업소 시설이 낡아 있다면 오히려 가치상승 여지가 크다.
30실 호텔을 매수한다면 최소한 최근 24개월 실제 매출, ADR·OCC·RevPAR, 객실당 월매출, 인건비, OTA 의존율, 시설투자 후 객단가 상승 가능성, 평일·주말 고객 구성, 금리 상승 시 버틸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 질문이 가장 중요하다.
“5년 뒤 누가 이 호텔을 다시 사갈 것인가?”
현재 매출이 높아도 시설이 급격히 노후화되고 수요가 빠지는 상권이라면 가격은 떨어질 수 있다.
반대로 현재 매출이 평범해도 좋은 토지, 살아 있는 수요, 개선 가능한 시설, 주차장, 증축이나 용도변경 가능성이 있다면 가치상승의 여백이 존재한다.
현금 10억원으로 객실 30실 호텔을 산다면 서울 핵심상권에서는 월 1,000만원을 최소 검토선, 1,200만~1,500만원을 좋은 투자구간으로 보고 싶다. 지방 50만 도시라면 최소 1,250만원, 가능하면 1,500만원 이상을 목표로 해야 한다.
서울은 영업수익에 토지가치와 환금성이 투자수익의 일부를 보완해줄 수 있다. 지방은 그 역할을 현재 현금흐름이 더 많이 담당해야 한다.
앞으로 숙박업 부동산의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객실 수가 아니다. 얼마에 팔 수 있는 객실인가, 얼마나 자주 팔리는가, 비용을 빼고 얼마가 남는가, 그리고 그 수익을 5년 뒤에도 유지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현금 10억원으로 호텔을 산다면 “30실을 샀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월 1,000만원, 1,500만원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돈 버는 시스템’을 사는 것이어야 한다.
숙박업 부동산의 미래가치는 건물의 나이가 아니라, 그 건물이 돈을 벌어내는 능력에서 시작된다.
우산 쓴 고양이 놀스테이 NOLSTAY
상담 010.3888.6038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