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글에 이어서
이러한 맥락에서 '파크'는 당시 '파크장(場)' 또는 '파크 호텔'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숙박업소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이는 모텔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직전, 혹은 모텔이라는 개념이 정착되기 시작하던 초기 단계에 나타났던 과도기적 형태의 숙박 시설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파크장' 또는 '모텔 전신 파크'의 특징을 이미지, 기능적 시설 특징, 흥했던 기간별로 분석해 보려 한다.
모텔 전신 '파크(장)' 분석: 자동차 문화와 데이트 공간의 결합
1. 배경 및 명칭의 유래:
1) 자동차 보급의 시작: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 한국 사회에 자동차가 급속도로 보급되기 시작한다. 이는 개인의 이동성을 획기적으로 높였고, 새로운 형태의 여가 및 데이트 문화를 촉발했다.
2) '파크(Park)'의 의미: '주차하다'는 의미의 'Park'와 '공원'이라는 의미의 'Park'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자, 동시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혹은 '은밀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이는 나중에 'Motor'와 'Hotel'이 합쳐진 'Motel'이라는 용어로 발전하는 과정과 유사합니다. 당시에는 '모텔'이라는 용어보다 '파크장'이나 '파크 호텔'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했다.
2. 이미지:
1) 초기 (1980년대 후반 ~ 1990년대 초반): 세련되고 은밀한 데이트 공간
(1) 여관의 대안: 기존 여관이 가진 낙후되고 퇴폐적인 이미지를 벗어나, 훨씬 깨끗하고 현대적인 느낌을 주었다.
(2) 신세대 데이트의 상징: 젊은 커플들이 자동차를 타고 찾아와 은밀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당시로서는 매우 세련되고 자유로운 데이트 장소로 인식되었습니다. 여관보다 '고급'스럽고 '비밀'이 보장되는 느낌이 강했다.
(3) 도시 외곽의 로맨스: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외곽에 위치하여, 숨겨진 아지트 같은 로맨틱한 이미지를 형성했다. 밤에는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치장하여 시선을 끌기도 했다.
(4) 일탈과 자유: 사회적 통념상 공개적으로 데이트하기 어려웠던 젊은 연인들에게 '자유로운 일탈'을 가능하게 하는 공간으로도 비쳤다.
2) 후기 (1990년대 중반 이후): 러브호텔의 전신이자 대중화의 시작
모텔이라는 용어가 보편화되면서 점차 '파크장'이라는 이름은 사라지고 '러브호텔' 또는 '모텔'이라는 이미지로 흡수되었다.
초기의 세련되고 은밀한 이미지는 '성적인 만남'에 치중된 부정적인 '러브호텔' 이미지로 점차 변질되기도 했다.
3. 기능적 시설 특징:
1) 넉넉한 주차 공간: 가장 핵심적인 특징은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 확보였다.
2) 개별 차고/드라이브인: 일부는 아예 객실과 연결된 개별 차고를 갖추어 차량에서 내린 후 바로 객실로 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은밀함'과 '프라이버시'를 극대화하는 요소였다. (이것이 후일 '드라이브인 모텔'의 원형이 된다.)
3) 넓은 외부 주차장: 개별 차고가 없더라도 여관보다 훨씬 넓은 주차 공간을 확보하여 여러 대의 차량이 동시에 주차할 수 있도록 했다.
4) 여관 대비 고급화된 객실:
5) 침대 중심: 여관이 온돌방 위주였다면, '파크장'은 서구식 침대 객실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당시 젊은 층에게는 더욱 현대적이고 편안한 이미지로 다가왔다.
6) 개별 욕실/화장실 강화: 여관보다 깨끗하고 넓은 개별 욕실과 화장실을 갖추었습니다. 욕조 시설도 일반화되기 시작했다.
7)편의 시설 도입: 컬러 TV, 전화기, 에어컨 등 당시로서는 최신 편의시설을 완비하여 여관과의 차별점을 두었다.
8) 다소 화려한 인테리어: 여관보다 색상이나 조명, 소품 등에서 좀 더 화려하고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시도했다.
9) 위치: 주로 도심 외곽의 한적한 도로변에 위치했다. 이는 넓은 주차 공간 확보에 용이했고, 도시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나 은밀함을 유지하는 데 적합했기 때문이다.
4. 흥했던 기간별 분석:
1) 도입 및 흥기 (1980년대 후반 ~ 1990년대 중반):
(1) 배경: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급격한 경제 성장과 해외여행 자유화 등으로 사회 전반에 서구 문화 유입이 활발해지고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졌다. 또한 1990년대 초반에는 마이카 붐이 일면서 자동차 보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 전성기: 이러한 사회적, 문화적 변화 속에서 '파크장'은 기존 여관의 대체재이자 젊은 층의 새로운 데이트 문화 공간으로 각광받으며 도심 외곽 곳곳에 우후죽순 생겨났다. 특히 주말 저녁이나 밤에는 만실을 이루는 경우가 많았다. '대실'이라는 개념이 보편화되기 시작한 시점이기도 한다.
2) 쇠퇴 및 모텔로의 전환 (1990년대 중반 ~ 2000년대 초반):
(1) 모텔로의 진화: '파크장'이라는 명칭은 점차 '모텔(Motel)'이라는 용어로 대체되기 시작합니다. '모텔'이 더욱 직관적으로 자동차와의 연관성을 드러내고, 서구적인 어감으로 현대적인 이미지를 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 경쟁 심화 및 과도기: 유사한 형태의 숙박업소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경쟁이 심화되었고, 시설이나 서비스 면에서 더 발전된 형태의 '모텔'들이 등장하면서 '파크장'이라는 특정 형태나 명칭은 점차 사라지게 된다.
(3) 부정적 이미지 형성: 초기의 '세련된 데이트 공간' 이미지는 과도한 경쟁과 일부 업소의 불법적인 영업 등으로 인해 '러브호텔', '퇴폐업소'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변질되는 과정을 겪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모텔 전신 파크'는 한국 사회의 자동차 보급과 청년층의 데이트 문화 변화를 상징하는 과도기적 숙박 시설이었으며, 이후 한국형 모텔 문화의 토대를 마련한 중요한 장르라고 할 수 있다.
파크가 중장층에게 러브호텔로서의 이미지를 키우는 역활을 하였다고 볼 수 있으며, 도심 속에 여관, 파크 등 노후시설 숙박업소들이 모텔이란 상호을 달면서 시설고급화를 이루어 외곽에서 호황을 누리던 파크라는 장르의 흥을 쇠로 전환시키고 있었으며, 이후 모텔이란 상호는 러브호텔의 전성기를 맞기 시작한다.
그런 전성기는 2004년 9월, 성매매방지 특별법이 시행되기 전 까지 모텔의 회전율 영업의 전성기를 맞았다.
2004년 9월, 성매매방지 특별법의 시행이후 전국적으로 약 5000여 개에 달하는 모텔들이 된서리를 맞으며 경공매로 내 몰려 모텔이란 상품의 전성기는 다시 2007년 이후 출현한 부티크호텔 에게 러브호텔의 대실영업의 화환을 넘겨준다.
부티크호텔의 전성기는 이후 2010년 까지 호황을 누리다가 그 왕관을 중저가비즈니스호텔의 대실영업의 마무리와 함께 관광산업의 기초시설로서의 역활이 시작되었다.
중저가비즈니스호텔은 2010년 이후 2017년 탄핵정국까지 이어지다가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숙박업은 물론 관광산업 자체가 무너지기 시작한다.
이후 모텔이란 상품은 드디어 2022년 이후 숙박업 장르로서의 명칭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일부에서는 모텔의 몰락이라고 하지만, 필자는 모텔의 몰락이 아니라 모텔의 변신이라고 보고 있다. 모텔이란 상품의 회전율 영업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2026년,
대한민국 모텔이란 숙박업은 또다른 혁신적인 변신을 시작하는 원년이 되고 있다.
모텔은 부티크호텔, 중저가비지니스호텔에게 밀리며 점차 쇠약해지기 시작하여 이제 그 명칭이 예전의 여인숙, 여관, 파크 처럼 여가문화, 숙박문화, 시설변화의 순환기를 맞이하며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숙박업의 새로운 진화는 2026년 또다시 시작되고 있다.
놀스테이(Nolstay) 대표 이길원
010-3888-6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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