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거리를 만들어 내비게이션이 내 숙박업소를 찾게 하라!”
- 골목길 모텔을 줄 서는 핫플로 만드는 ‘공간 혁신과 시그니처 콘텐츠’ 전략
글: 대한민국 1호 숙박업 가치상승 전략가 (경력 27년)
숙박업 현장에서 27년. 강산이 세 번 가까이 변하는 동안 수천 명의 숙박업 경영자와 투자자들을 만나왔다.
그들이 내게 털어놓는 고민의 8할은 언제나 ‘위치’와 ‘가격 경쟁’이다.
“우리는 골목 깊숙이 있어서 워크인(Walk-in) 손님이 없어요”
“외곽이라 주말 빼고는 방이 텅텅 빕니다”
“경쟁 업소가 가격을 만 원 내리니 우리도 내릴 수밖에 없어요.”
나는 그때마다 단호하게 묻는다.
“대표님의 숙박업소는 고객이 내비게이션에 직접 상호를 검색해서 찾아올 만한 ‘단 하나의 자랑거리’가 있습니까?”
과거의 숙박업은 ‘역세권’, 즉 물리적 입지가 성공을 좌우했다. 대로변에 크고 화려한 간판을 세우는 것이 최고의 마케팅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완전히 달라졌다.
소비의 주력인 MZ세대는 물론, 가족 단위 여행객조차 숙소를 정할 때 발품을 팔지 않는다.
그들은 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를 통해 ‘손품’을 팔고, 마음에 드는 공간을 발견하면 그곳이 산속이든, 좁은 골목길이든 기꺼이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찾아간다.
바야흐로 물리적 입지를 뛰어넘는 ‘검색권(검색하여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권역)’의 시대다.
외곽에 덩그러니 놓인 낡은 창고를 개조한 카페에 주말마다 수백 대의 차가 몰려드는 현상을 보라.
산꼭대기에 위치한 풀빌라 펜션이 몇 달 치 예약이 마감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들이 교통이 편리해서인가? 아니다.
그곳에만 있는 ‘시그니처 공간’, 사진 찍어 자랑하고 싶은 ‘특별한 콘텐츠’가 있기 때문이다.
숙박업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을 파는 시대는 끝났다. 내 숙박업소의 버려진 공간, 노는 공간을 찾아내어 고객이 스스로 찾아오게 만드는 ‘자랑거리(시그니처 콘텐츠)’로 변모시켜야 한다.
OTA(온라인 여행사) 앱의 상단 노출을 위해 매달 쏟아붓는 수백만 원의 광고비 중 일부만 공간 혁신에 투자해도, 고객이 스스로 바이럴 마케터가 되어 내 숙박업소를 홍보해 주는 기적을 경험할 수 있다.
'고시원' 꼬리표 떼고 '행복의 공간'으로 이미지업: 죽어가는 공간을 살려낸 자랑거리의 위력
이러한 ‘자랑거리’의 위력을 보여주는 극적인 사례가 있다. 최근 서울의 한 대학가 인근, 지은 지 30년이 넘은 노후 건물의 2층 고시원은 낡은 시설과 칙칙한 분위기 탓에 월 25만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도 공실이 절반을 넘었다.
당장 문을 닫아도 이상하지 않을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그런데 한 투자자가 이 골칫거리 고시원을 인수하며 기적이 시작됐다. 그는 건물의 뼈대를 허무는 대규모 리모델링 대신, ‘고객이 자랑하고 싶은 공간’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우중충했던 '고시원'이라는 간판을 떼어내고, ‘행복의 공간’이라는 감성적인 이름으로 상호를 변경한 것이다.
공간의 물리적 변화에 앞서 이름부터 바꾸는 대담한 '이미지 업(Image-up)' 전략이었다.
이는 주거 취약 계층의 임시 거처라는 고시원의 낡은 프레임을 깨고, 머물고 싶은 안락한 주거 공간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하여 2030 세대의 호기심과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상호 변경으로 고객의 시선을 끄는 데 성공한 후, 본격적인 공간 혁신이 이어졌다. 좁은 복도와 쓸모없이 방치되던 공용 휴게실을 철거하고, 호텔 라운지 못지않은 '고급스러운 코워킹 스페이스 겸 카페'로 개조했다.
은은한 간접 조명, 푹신한 소파, 커피 머신, 그리고 인스타그래머블한(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좋은) 대형 거울과 식물들을 배치하여 트렌디한 감성을 더했다.
객실 내부는 구조를 바꾸지 않았다. 대신, 칙칙했던 형광등을 따뜻한 색감의 조명으로 교체하고, 가장 중요한 침대 매트리스와 침구류를 특급 호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잠만큼은 최고로 편안하게 잔다”는 확실한 자랑거리를 만든 것이다.
결과는 어땠을까? 리뉴얼 오픈 직후, ‘행복의 공간’은 대학생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카공(카페 공부)하기 좋은 예쁜 숙소”, “꿀잠 보장하는 감성 고시원”으로 입소문이 퍼졌다.
한 객실에 월 25만 원에도 파리만 날리던 방들은 월 45-55만 원으로 가격을 대폭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표를 뽑고 기다려야 할 만큼 100% 만실을 기록하는 기적을 낳았다.
이 사례가 증명하는 것은 명확하다. 수십억 원을 들인 건물 신축이 아니더라도,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네이밍 전략, 머물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 ‘시그니처 공간’, 그리고 ‘명확한 콘셉트’만 있다면 무너져가는 공간도 지역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부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내 숙박업소에 ‘자랑거리’를 만들어야 할까? 27년의 노하우를 담아, 숙박업 경영자와 투자자들이 당장 적용 가능한 실질적인 공간 혁신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1. 옥상(루프탑) 공간: 버려진 흡연구역을 ‘도심 속 오아시스’로
대부분의 중소형 숙박업소에서 옥상은 실외기가 돌아가고 담배꽁초가 뒹구는 버려진 공간이다. 이 공간을 완벽한 시그니처로 탈바꿈시켜라.
인조 잔디를 깔고, 감성적인 타프(가림막)와 캠핑 의자, 불멍 화로(안전을 위한 에탄올 화로 등)를 설치하여 ‘도심 속 루프탑 캠핑장’을 연출할 수 있다.
또는 이국적인 라탄 가구와 조명을 배치해 투숙객 전용 ‘프라이빗 루프탑 라운지’를 만들어보자. “저녁 노을이 예쁜 루프탑 바가 있는 숙소”라는 타이틀 하나만으로도 2030 커플들의 예약률은 수직 상승한다.
2. 지하 공간: 습기 찬 창고를 ‘몰입형 미디어 아트룸’으로
지하 공간은 환기가 어렵고 습해 숙박업주들이 가장 골치 아파하는 공간이다. 하지만 빛이 차단된다는 단점을 오히려 장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최근 각광받는 빔프로젝터와 음향 시설을 투자해 ‘프라이빗 시네마’나 ‘몰입형 미디어 아트룸’으로 개조하라.
또는 당구대, 다트게임, 아케이드 게임기를 둔 ‘레트로 펍 & 플레이룸’으로 만들면, 숙소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이 내부에서 모든 것을 즐기려는 호캉스족과 파티룸 수요를 완벽히 흡수할 수 있다. 지하는 소음의 제약이 적어 파티 공간으로 최적이다.
3. 휴게공간 및 로비: 스쳐 가는 곳을 ‘로컬 갤러리’와 ‘포토존’으로
앞서 언급한 ‘행복의 공간’ 사례처럼, 로비와 휴게 공간은 고객이 숙소를 대면하는 첫인상이자 핵심 공간이다. 로비에 덩그러니 놓인 정수기와 믹스커피 자판기를 치워라.
로비 한쪽 벽면을 대형 거울과 독특한 조명, 플랜테리어(식물 인테리어)로 꾸며 ‘무조건 사진을 찍게 만드는 압도적인 포토존’으로 만들어야 한다.
더 나아가 지역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하여 작은 갤러리로 꾸미거나, 지역 특산물이나 자체 제작 굿즈를 전시하는 ‘로컬 편집숍’의 기능을 더해보라. 대기하는 시간이 지루함이 아닌, 예술적 경험으로 바뀐다.
4. 테라스와 베란다: 좁은 외부 공간을 ‘프라이빗 노천탕’과 ‘감성 조식 존’으로
객실에 딸린 작은 테라스나 베란다는 엄청난 가치 창출의 무기다.
약간의 배관 공사와 방수 작업을 통해 일본 료칸 부럽지 않은 ‘프라이빗 히노끼탕(노천탕)’이나 ‘야외 자쿠지’를 설치하라.
"테라스 자쿠지에서 맥주 한잔"이라는 키워드는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얻는 콘텐츠 중 하나다. 탕 설치가 어렵다면, 아름다운 타일과 유럽풍 야외 가구를 배치해 아침 햇살을 맞으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파리지앵 발코니’ 콘셉트로 꾸며도 훌륭한 자랑거리가 된다.
5. 객실 내 공간: ‘잠’을 넘어선 ‘테마와 취향’의 집약체로
모든 객실이 똑같은 벽지에 똑같은 침대일 필요는 없다. 남는 객실, 판매율이 떨어지는 객실부터 ‘콘셉트 룸’으로 과감히 바꿔야 한다.
최고급 PC와 게이밍 의자를 세팅한 ‘하드코어 게이머 룸’, LP 플레이어와 수십 장의 바이닐, 뱅앤올룹슨 스피커를 세팅한 ‘아날로그 뮤직 룸’, 펫팸족(Pet+Family) 천만 시대를 겨냥한 완벽한 방음과 펫 전용 가구를 갖춘 ‘프리미엄 펫 룸’ 등 타깃을 극도로 뾰족하게 맞춰라.
타깃이 뾰족할수록 고객의 충성도는 높아지고, 기꺼이 더 높은 객단가를 지불하며 내비게이션을 찍고 찾아온다.
데이터가 증명하는 공간 혁신의 위력
최근 한국관광공사와 각종 여행 플랫폼의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MZ세대의 숙소 선택 기준 1위는 ‘가격’도 ‘위치’도 아닌 ‘숙소의 고유한 경험과 인테리어(사진 명소 여부)’로 나타났다. 전체 여행객의 60% 이상이 SNS에서 본 사진 한 장 때문에 여행의 목적지를 결정한다.
경쟁 업소가 침대 시트를 바꾸고 가격을 5천 원 내리며 제살깎기 경쟁을 할 때, 당신은 남는 지하 공간을 ‘프라이빗 시네마’로 바꾸고, 옥상을 ‘감성 캠핑장’으로 만들어라.
그리고 그 멋진 공간을 전문 포토그래퍼를 고용해(혹은 사진을 잘 찍는 직원을 통해) SNS에 매력적으로 포장하여 지속적으로 노출하라.
투자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무의미하게 건물의 뼈대만 건드리는 수억 원의 리모델링보다, 고객의 감성을 타격하는 시그니처 공간 몇 곳에 수천만 원을 집중 투자하는 것이 ROI(투자 대비 수익률) 측면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가치가 상승한 숙박업소는 훗날 매각(Exit) 시에도 확고한 프리미엄을 인정받는다.
이제, 고객이 당신을 찾게 만들어라
숙박업 운영자 여러분, 언제까지 "위치가 안 좋아서", "불경기라서"라며 한숨만 쉬고 있을 것인가? 어두운 골목길, 외곽의 불리한 입지는 이제 핑계가 될 수 없다.
길을 잃을 법한 외진 곳에 있어도, 고객은 자신이 원하는 ‘가치’와 ‘자랑거리’가 있다면 바다를 건너서라도 찾아오는 시대다.
내 숙박업소를 하나의 브랜드로, 하나의 확고한 목적지로 만들어라. 내비게이션 검색창에 고객이 직접 당신의 숙소 이름을 타이핑하게 만들어라.
그것이 앞으로의 10년, 치열한 숙박업 생태계에서 살아남고 압도적인 1등으로 군림할 수 있는 유일하고도 가장 강력한 가치상승 전략이다.
놀스테이(Nolstay) (구, 모텔사랑) 대표 이길원
상담 010-3888-6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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