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인(Lock-in)'?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하소연은 "예약은 느는데 순이익은 그대로"라는 말입니다.
답은 간단합니다.
손님이 늘어난 게 아니라 '한 번 쓰고 떠나는' OTA 고객만 늘었기 때문입니다. 국내 중저가 숙박(모텔) 예약 시장의 75~90%를 야놀자·여기어때 두 플랫폼이 점유하고 있고, 유료 광고 상품 이용 여부에 따라 이들 플랫폼에 지불하는 중개수수료는 10~15% 수준에 달합니다.
반면 네이버·카카오 채널을 통한 예약은 5% 안팎에 그치고, 자체 다이렉트 예약은 사실상 수수료가 없습니다.
같은 객실을 팔아도 어디를 거쳐 파느냐에 따라 순수익률이 10%포인트 넘게 갈립니다. 27년간 현장을 지켜본 제 결론은 명확합니다.
앞으로 숙박업의 생존을 가르는 것은 '얼마나 많은 신규 고객을 데려오느냐'가 아니라 '이미 왔던 고객을 얼마나 다시 데려오느냐', 즉 락인(Lock-in) 구조를 누가 먼저 설계하느냐입니다.
1. 왜 지금 락인(Lock-in)인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의 조사에 따르면 신규 고객 한 명을 확보하는 비용은 기존 고객 한 명을 유지하는 비용의 5배에서 최대 25배에 달합니다. 그
런데도 현장 대부분은 여전히 신규 유입에만 광고비를 쏟아붓습니다. 서울에서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748개의 숙박시설이 폐업했고, 그중 73%가 여관·모텔 등 중저가 시설이었습니다(서울경제, 2026년 7월 보도).
같은 기간 외래 관광객은 2000만 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도, 정작 손님을 다시 부를 구조를 갖추지 못한 숙소들이 먼저 문을 닫은 것입니다.
수요는 사라지지 않았는데 그 수요를 붙잡아 둘 장치가 없었던 셈입니다. 시설이 낡아서만이 아니라, 매번 새 손님을 OTA 광고비로 사와야 하는 구조 자체가 수익을 갉아먹었기 때문입니다.
락인이란 고객이 한 번 방문한 후 다시 돌아올 이유를 만들어 이탈을 막는 구조를 뜻합니다. 자체 마일리지 적립, 평일 재방문 전용 시크릿 쿠폰, 카카오 채널을 통한 직접 예약 유도 같은 방식이 여기 해당합니다.
처음엔 OTA로 유입된 손님이라도 체크아웃 시점에 "다음엔 이 번호로 문자만 주시면 10% 더 드립니다" 한마디만 건네도 고객 데이터는 쌓이기 시작합니다.
고객 데이터가 한 번 쌓이기 시작하면 플랫폼 수수료 없이도 단골 구조가 스스로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2. 공간 자체를 마케팅 도구로 써야 한다
락인은 시스템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공간의 첫인상이 재방문 의지를 좌우합니다.
최근 한 언론 보도(서울경제, 2026년 7월)에서는 노후한 모텔을 웰니스 콘셉트로 리모델링해 월 매출을 2배로 끌어올린 투자 사례가 소개됐습니다.
객실 구조를 바꾸지 않고도 조명과 감성 요소, 스마트 체크인만 더해 젊은 고객층의 재방문을 유도한 결과입니다. 이처럼 공간이 곧 락인 장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데이터로 증명되고 있습니다.
로비 첫인상에서 후각을 자극하는 시그니처 향은 이미 검증된 무기입니다.
국내에서 2016년 업계 최초로 시그니처 향 디퓨저를 출시한 한 특급호텔 사례는 매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많게는 두 배 가까운 판매 성장을 이어가며 최근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매출이 늘었습니다(뉴시스·아시아경제 보도 종합). 향은 브랜드를 기억시키는 가장 저렴하면서도 강력한 장치입니다.
조명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내 실내조명 심리 연구들은 3000K 안팎의 낮은 색온도 조명이 같은 공간이라도 더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느끼게 만든다는 결과를 공통적으로 보고합니다.
형광등 특유의 차가운 주광색을 전구색 간접조명으로 교체하는 것만으로 같은 가구, 같은 침구가 전혀 다른 객실처럼 느껴집니다. 제가 컨설팅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바로도, 전체 리모델링 없이 조명만 바꿨을 때 후기의 어조가 눈에 띄게 따뜻해지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비용 대비 체감 가치 상승 효과가 가장 큰 항목 중 하나입니다. 여기에 침구 위 청결 인증 카드 한 장을 올려두는 디테일 하나만으로도 후기 첫 문장이 "깨끗하다"로 시작할 확률이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3.영상으로 '다시 오고 싶다'는 감정을 저장하라
호텔스닷컴이 2026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국내 응답자의 68%가 SNS에서 접한 시각적 콘텐츠를 근거로 숙박부터 액티비티까지 여정 전체를 예약하고 싶다고 응답했습니다. 사진 한 장, 영상 15초가 예약 버튼을 누르게 만드는 시대라는 뜻입니다.
특히 드론 촬영을 활용한 숏폼(릴스·쇼츠) 콘텐츠는 상권이 무너져 손님이 끊긴 이른바 '죽은 모텔'이 목적형 숙소로 전환할 때 가장 강력한 브랜딩 수단이 됩니다.
고립된 위치나 주변 자연경관이 오히려 지상 사진으로는 살릴 수 없는 콘텐츠 경쟁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항공 영상 한 컷은 지상 사진 열 장보다 개방감과 신뢰감을 강하게 전달합니다. 실제로 이런 방식으로 SNS에서 확산되며 전국 어디서든 MZ세대가 일부러 찾아오는 목적형 숙소들이 늘고 있습니다.
저 역시 드론 조종 자격을 갖추고 현장을 직접 촬영해 본 경험상, 같은 건물이라도 카메라 앵글을 지상에서 하늘로 옮기는 순간 고객이 느끼는 신뢰의 크기 자체가 달라진다는 점을 매번 확인합니다.
이 영상은 한 번 촬영해두면 계절이 바뀌어도, 채널이 바뀌어도 계속 재활용되는 락인 자산이 됩니다.
4. 락인을 상품으로 만들자 - 3종 패키지 제안
이론만으로는 현장이 바뀌지 않습니다.
저는 이를 실제 컨설팅 상품으로 구조화할 것을 제안합니다.
첫째는 '데이터 락인 패키지'입니다.
자체 마일리지 시스템 설계, 카카오 채널 개설, 평일 전용 시크릿 쿠폰 자동발송 문자 시스템을 짧은 기간 안에 세팅해줍니다.
둘째는 '오감 락인 패키지'입니다.
시그니처 향 선정, 색온도 진단과 조명 교체 컨설팅, 청결 인증 카드 디자인을 묶은 공간 리터치 상품입니다.
셋째는 '드론 콘텐츠 락인 패키지'입니다.
항공 촬영과 숏폼 편집을 정기 구독 형태로 제공해 계절과 이벤트마다 새로운 콘텐츠가 끊이지 않도록 합니다.
세 가지를 개별로 도입해도 좋지만, 통합 적용하면 시너지는 배가됩니다. 데이터가 쌓이고, 공간이 기억되고, 영상이 퍼지는 세 축이 함께 돌아갈 때 비로소 OTA에 기대지 않는 진짜 단골 구조가 완성됩니다.
투자 대비 회수 속도를 따져보면, 마일리지와 조명 교체처럼 초기 비용이 크지 않은 항목부터 우선 적용하고 드론 콘텐츠처럼 브랜딩 효과가 누적되는 항목은 구독형으로 단계를 나눠 접근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5. 맺음말
락인(Lock-in)은 거창한 전략이 아닙니다. "다시 오고 싶다"는 마음이 들 만한 이유 하나를 매 순간 심어두는 습관입니다.
OTA 의존도를 낮추고 순이익률을 지키는 방법은 결국 이 습관을 시스템으로 만드는 것뿐입니다. 지금 당장 마일리지 하나, 조명 하나, 15초짜리 드론 영상 한 편부터 시작하시길 권합니다.
우산 쓴 고양이 놀스테이(구,모텔사랑) 대표 이길원
상담 010-3888-6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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