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하순, 7월 초부터 장마철이다. 6월 22일 2024년 첫 장맛비, 본경 장마시작이라는 일기예보와 함께 대한민국 2024년 여름의 장맛비가 시작되었다.
제주를 시작으로 장맛비가 시작되어 6월 하순, 6월 28일 원주에도 내일 밤 장맛비가 시작된다는 일기예보가 뜬다. 이제 모텔들도 장맛비를 준비해 한다. 관광지에서는 장맛비가 그치는 7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피서철 피서객을 받아야 한다. 올해는 8월 중순까지 폭염이 계속이어질 것이라는 일기예보이고보면 관관지, 특히 해수역장에 소재하는 모텔, 숙박업소들은 흥이 날 것이다.
2024년 7월 2일 간밤부터 간헐적으로 서울 중부지역에 장맛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이슬비로 간지럽게 하다가도 어느 순간 굵은 빗줄기가 밖에 나가기를 꺼리게 한다.
이런 장맛비에서 잘되는 모텔과 안되는 모텔들이 나타난다. 주말에 내리는 비, 특히 장맛비소식은 관광지의 숙박업소에게는 주람장사를 망치는 일기예보다. 주말 장맛비가 원망스럽기도 하다. 몇 해전인가는 주말에 일기예보에는 굵은 장맛비가 주말내내 계속될 것이라고 주구장창 떠들어 댔는데 막상 주말에 비가 오는둥 마는둥 하거나 비가 아예 오지 않아 맑은 날에 주말장사를 망져 일기예보를 원망도 한다.
장맛 빗줄기가 굵어지면 관광지나 도심의 러브호텔이나 할 것없이 그 날 장사는 머쩍다.
비가 오락가락한다면? 어떨까?
그래, 보슬보슬 이슬비가 오락가락한다면? 아하! 대박이다. 러브호텔들은 눈코뜰새가 없어질 것이다. 세탁소에 이브자리를 더 빨리, 많이 준비해야 한다. 러브호텔 호황기의 풍경이다. 지금도 비가 오락가락하며 집이나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가슴이 저려오면 러브호텔은 물론, 막걸리, 꼬치, 호프집, 고깃집도 붐비기 시작한다.
비는 굵은 비는 사람들을 집이라는 공간에 머물게 하지만, 가는 빗줄기는 사람들에게 사람을 그리워하게 하는 묘한 마술이 있다. 일기예보에서 나오는 기상캐스터의 비소식이 모텔이란 숙박업주들에게는 그날 영업의 전략을 세우는 힌트가 된다.
청년들이 많이 거주하는 대학가 원룸촌이나 먹거리촌에는 아니나 다를까 청춘남녀들이 장맛비 속에서도 우서리우서리 우산을 쓰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쌍쌍이 거리를 나선다.
꼬치집, 호프집, 막걸리 집, 고깃집들이 붐빈다. 그럼 된 것이다. 당연히 숙박업소도 그들의 외로움을 달래는 쉼터가 되기때문이다.
장맛비의 굵고 가늠에 따라 음식점이나 유흥업소, 숙박업까지 그 분위기 달라진다.
사람의 마음이란 그런 것이다.
오락가락하며 마음을 뒤숭숭하게 하는 흐린 날의 가는 비, 이슬 비는 사람들을 좁은 공간, 모이는 공간, 둘만의 공간으로 발걸음을 이어가게 한다. 그게 인지상정이다.
빗줄기가 굵어지면 덩달아 잘된는 곳과 안되는 곳이 있다. 필드 골프장은 예약 취소가 잇다르고, 주변에 스크린 골프장은 사람들이 붐빈다. 장맛비는 업종에 따라 영업의 굴곡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모텔사랑 이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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